살며 생각하며...

따뜻한 겨울

너른마당 김서중 2013. 11. 19. 08:50

 

 

 

 

따뜻한 겨울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이문재의 시 '농담' 중에서 -


어제의 화려한 단풍 물결도 아득한 옛일이 되고
오늘은 거리마다 마른 낙엽들 어지럽게 흩날립니다.
따로이 시계를 보지 않고도 나무들은 때 맞추어
세상의 풍경을 근사하게 바꾸며
겨울 채비를 하는 거지요.

맑고 그윽한 향기를 피어올리기 위해선
매화는 춥고 긴 겨울을 견뎌야 하고
종소리를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종은 더 아파야만 합니다.

누군가를 더 따뜻하게 사랑하려면
스스로 더 춥고 아파야 하는 게지요.

당신의 겨울이 나로 인해
더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시고

상큼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