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사월이 가기 전

너른마당 김서중 2016. 4. 25. 17:49

 

 

 

 

사월이 가기 전


꽃망울 눈물 어리는 계절
아픈 가슴 보라색 제비꽃 물드는 날
하늘은 여러 번 맑았다

간혹 눈물 머금고
너무 푸르러
어디에도 서있지도 앉아 있지도 못한 날

그대 서러움 깃든 가슴 한쪽
잠시 실바람 씻겨간 자리 개울 한편
여울진 구석 저 멀리 사람들이 지나가면
숨소리 멈추는 휘파람새 한 소절이
그리워
사월에 인간사 비켜가지 않으리

속울음 우는 깊은 밤
겨우내 마른 논에
졸졸 실개천 흘러 들어가고
그렇게 삶에 생에 모진
그리움

- 백원순 님, '사월이 가기 전' -

 

 

행복하시고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