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방 친구들 안녕 ?
살랑 살랑 봄 바람이 볼을 간지럽힌다
그래도 잘 버티고 있지?
아지랑이 타고 날아 감 곤란해
각자의 위치에서
조금만 아주 조금만
설레이는 봄바람을 타길 바래
어제는 친구들이랑 계양산 갔더니
양지 바른 곳은 땅이 녹아 온통 진흙 투성이더라구
솔밭으로 넘어가다 발이 빠져 힘들어서 혼났어
참 인천 친구들 아니?
계양산 뒤로 넘어가면
산림욕 하기 충분한 솔밭이 있단다
아주 괜찮아
근데 무장공비로 오해 받을뻔 했잖어
등산화며 바지끝이며
온통 진흙에 빠졌거든..
김치 부침에 더덕 막걸리를 권커니 잣커니..
하산해서 바로 연안부두로 빠져서
해수탕에서 서로의 똥배(??)를 흉보다가..
목포집가서 얼큰한 매운탕을 목구멍 차도록 먹었어
말하자면
전형적인 아줌마들의 풀 코스였어
식구들 점심 차려주고
소화제 한알 먹고
멜을 열어 보고 답 쓰고
청계산 봄 소풍 사진 보며
부러워함서 기웃거리고..
예쁜 편지지로 꿀방 친구들을 만난다
얘들아..
화창한 햇살에
가지마다 새싹이 물 오르는 이 봄에..
건강 조심하고
맘 단속도 잘하고 ㅎㅎ..
행복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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