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골목 하나가 푸르다'

2005. 3. 22. 19:37카테고리 없음

만남은 간혹 물속에서 유리에 긁힌 상처와 같다.
피는 흐르지만 아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물의 장력을 뚫고 태양의 빛과 공기의 바람과
만난 후에야 송곳 같은 아픔이 솟아오른다.
누가 물밑에서 상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겠는가.
물속의 상처는 너무도 부드럽고 깨끗하여
아무런 통증 없이 살과 섞여 있다.
투명한 유리 조각이 전신의 살을 긋고 가도
상처가 생겼으리라는 느낌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 허혜정의 '골목 하나가 푸르다' 중에서 -

 

만남이란 신비로운 힘에 이끌린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가 봅니다.
그러나 헤어질 때야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음을
비로소 알게 되나 봅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당신의 영혼을 함께 나누는 것 아닐까요.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출처 : 강진대곡21회
글쓴이 : 김서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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