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슬픈 고니의 노래

2005. 3. 26. 00:10카테고리 없음

슬픈 고니의 노래

깃털을 골라봐도
봐줄 이 없는
너의 고고함이
슬픈 까닭을 아느뇨

진수성찬이 갯벌을
뚫고 다녀도
허기조차 없는 밤

너의 살로 배를 채우면
너의 사랑 또한 나와 같아
달빛에 눈물 흘릴진데

앗아간 너를 탓하여
내 님이 오랴 만은
너를 한하는 나의 노래가
슬프기만 한 것을 어이하려니

긴 목 빼어 들고
쉰 목소리 널 불러도
초승달만 차가운데
어이하려니


* 해창 놀러갔다가 외발로 위태롭게 서있는 고니를 봤습니다 짝을 잃고 혼자인 그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서

출처 : 내고향 강진
글쓴이 : 나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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