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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3. 26. 00:22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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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1시간만에 신고접수됐다
'청산도 충돌사고'....수색작업 성과없어

 

주희춘 기자 ju@gjon.com

 

새벽 낚시배를 타고 나갔다 중국배와 충돌해 실종된 강진주민 4명을 수색하는 일은 13일 오후 현재 아무런 성과도 나오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과 친지등 60여명의 강진주민들은 완도해양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실종자 구조소식이 전해오길 바라는 실낫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대기하고 있는 중이다.

유일하게 구조됐던 선장 조(45)모씨는 광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고 후 반파된 채 사고해역에서 발견된 낚시배가 완도해경 전용부두에 묶여 있다. 선미가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선미쪽에 실종자들이 있던 방이 있었다.
■수색현황
사고가 난 12일 오전 완도해경은 사고장소인 청산도와 대모도 중간지점 해역에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헬기 1대와 경비정 5척, 특수기동대를 사고 해역에 급파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현장에 떠있는 두동강난 낚시배의 한쪽과 간단한 낚시용품을 수거하는데 그쳤다.


해경은 13일 오전부터 해군소속 함정과 인근주민 어선 50여척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 한명도 찾아내지 못했다.

해경은 14일부터 바다속이 투시되는 수중원양탐색기를 한국해양연구소로부터 입수해 수색작업을 펼 예정이지만 사고해역이 워낙 넓은데다 사고 후 시간이 상당기간 지나고 있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 완도해경 관계자가 사고지점을 설명하자 실종자 가족들과 강진군청 공무원들이 듣고 있다.

■사고 현장
사고지점은 수심이 25m 정도로 각종 양식장이 빼꼭히 들어찬 곳이다. 이에따라 해경과 해군등이 실종자 수색에 큰 애를 먹고 있다.

양식장을 피해야하는 것도 문제지만 실종자들의 소지품등을 찾기위해 고막채취선등을 이용해 사고지점 인근 바닦을 조금만 긁어도 각종 패어구류가 무더기로 따라 나와 실종자 수색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또 청산도와 대모도 사이는 일반 여객선을 타고 30여분이 소요될 정도로 넓은 지역이여서 조류를 따라 실종자들이 흩어졌을 경우 수색의 어려움이 불가피한 지역이다.


이에따라 해경은 멀리 여수나 제주도 해안지역까지 수색범위를 확대하고 현지 해경과 연락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당시 상황
완도해경이 구조된 선장 조씨와 중국선적 선장을 1차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고낚시배는 이날 새벽 4시 30분께 마량항을 출발했다. 낚시배의 사고현장 도착시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 낚시배와 충돌한 중국어선.

전날 중국을 출발한 중국선적 884t급 활어운반선 `(퓨얀유)FU YUAN YU'호는 사고 시간인 새벽 6시 30분께 청산도 앞바다에서 완도항을 향해 순항중이었다. 사고당시 는 이른 새벽 시간이었으나 안개나 해무가 없는 쾌청한 날씨. 

완도해경에 따르면 사고지점인 청산도와 대모도의 중간지점 해상은 중국에서 완도로 들어오는 배와 대모도와 청산도 일대를 오가는 배가 만나는 ‘십자’지점이었다.


   
▲ 사고 낚시배의 앞쪽

낚시배의 선장 조씨는 경찰에서 “청산도의 한 섬에서 다른 섬으로 이동하던 도중 사고가 났으며 선박이 다가 오길래 써치라이트를 비추었다. 배의 속력은 15~16노트였다“고 진술했다.

중국배의 선장은 ”배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 항해사가 배의 방향을 돌렸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이에따라 해경은 이날 해상에 안개가 없었고 시야도 넓었던 점을 감안할 때 양측이 서로의 배를 발견했으나 충돌은 하지 않을 것으로 방심하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이 수거한 반파된 낚시배와 중국선적은 완도해경 전용부두에 정박해 있는 상태다. 낚시배는 사고당시의 처참함을 말해주는 듯 배 뒤쪽이 종이조각처럼 찍어져 날아간 모습이고, 거대한 중국 철선은 선미가 약간 구부러져 있었다.  
 

   
▲ 완도해경관계자가 사고해역을 브리핑하고 있다.

■구조상황
사고상황과 구조상황은 정확히 밝혀져지 않았으나 완도해경에 사고 신고가 들어오기까지 1시간이나 소요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새벽 6시 20분께 발생했으나 7시 22분에 접수된 것이다. 사고해역에 대한 구조작업도 당연히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사고접수가 늦어진 것은 사고를 낸 중국배가 사고 신고를 중국현지 공안당국으로 했고, 이 접수가 한참을 돌고 돌아 다시 완도해경까지 왔기 때문이었다.완도항에서 사고 지점까지 쾌속선으로 30여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신고가 들어 온 시간만 1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이는 중국배에 구조된 선장 조씨가 선원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고 중국배도 다른 구조요청 방법을 몰랐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신고접수만 빨랐어도 한명이라도 구조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 상황
가장들의 갑작스런 실종소식에 가족들을 비롯한 친지들은 일대 충격에 휩쌓였다.

강진읍과 군동 주민들인 실종자들은 대부분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으로 자녀들도 대부분 어린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해남출신인 곽승호(34)씨도 강진읍의 한 마트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강진주민 실종자수는 4명이나 마찬가지다. 

   
▲ 침통한 표정으로 완도해양경찰서 소회의실에 앉자있는 실종자 가족과 친지들.

사고소식이 알려진 12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이 각자 완도로 향한데 이어 13일에는 강진군청이 제공한 대형버스를 이용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12일 오후 완도해경이 마련한 수송선을 타고 사고 해상을 다녀 왔으나 망망대해의 참혹한만 느끼고 돌아와야 했다.

강진군은 14일에도 실종자 가족 및 친지들에게 버스를 제공하는 한편 임상원 부군수를 비롯한 관련 실과 직원들이 실종자 가족들의 완도 현지 수색작업을 돕고 있다. 완도해경은 매일 한차례씩 수색작업을 공식 브리핑 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관련기관이 모든 힘을 기울여 실종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완도= 주희춘 기자> 

   

▲ 구조현황을 브리핑받고 있는 실종자 가족과 지인들.


 

출처 : 내고향 강진
글쓴이 : 양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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