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3. 26. 09:41ㆍ카테고리 없음
그대가 그리운 날에 아주 조금씩만 담아내겠습니다. 이른 아침 산자락에 걸쳐 흐르는 나지막한 햇살의 몸짓마냥 살며시 흩어져 내리는 당신의 입술 떨림과 해맑은 눈빛, 그리고 허공 한쪽에 깊숙이 들어선 수수한 몸짓들을 살짝 머금어만 보겠습니다. 아주 잠깐씩만 담아놓겠습니다. 아침하늘에 터질듯 흘러내리는 싱그런 산들바람의 모습인양 잔잔히 들이쳐오는 당신의 몸짓과 기억의 시간들, 그리고 샘물처럼 솟아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들을 주머니 속에 살며시 넣어만 보겠습니다. 아주 나지막이 불러만 보겠습니다. 햇살에 촉촉이 젖어 내린 불그레한 당신의 얼굴과 꽃망울처럼 솟아나는 한 줌의 미소. 그리고 들판을 가로질러 들이치는 따사로운 입김들에 쌓여 너풀너풀 춤추듯 흔들리는 당신을 조용히 꺼내어만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