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별거더냐?
안 성란 (세진)
비가 내린 후
굳어진 땅 틈새로
새싹이 피어나고
먹구름 걷히면 햇살이 미소 짓고
슬픔 뒤에 즐거움이 오듯,
살아간다는 건 별거 아니리라.
오늘이 있으면
내일이 오듯,
새날의 축복이 희망이 되어
노력하는 삶이 있으니
살아간다는 건 어렵지만은 않으리라.
입술로 전하는 상처가
마음에 흉이 생겨도
나 자신만 달리 생각한다면
그까짓 흉터쯤은 별거 아니리라.
디딜 언덕
풀 한 포기 자라 있지 않아도
풀숲에 안위한다 생각하면
작은 것에 만족 하며
나를 지켜 가는 인생살이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으리라.
인생이 별거더냐?
산다는 게 별거더냐?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세상,
무엇을 채우려고
무엇을 얻기 위해
아웅 다웅 살아가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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