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퐁사왓 라오스 외교차관

2005. 11. 3. 11:17너른마당 취재수첩

<인터뷰> 퐁사왓 라오스 외교차관
  2005-11-03 10:15:11 입력
  "아직도 베트남전때 터지지 않은 포탄이 남아 있지만 우리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2일 한국-라오스 고위급 인사 교환방문의 일환으로 입국한 퐁사왓(59) 라오스 외교차관은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베트남전쟁 당시 이웃국가로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기억에서 벗어나 한국, 미국 등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8∼92년 주중대사를 지낸 뒤 92년부터 외교차관을 역임해온 그는 1995년 10월 당시 한-라오스 수교합의에 대한 공동서명의 서명자 자격으로 한국을 다녀갔다.

   우리나라는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와 1974년 6월 수교했다가 이듬 해 7월 단교한 뒤 20년이 지난 1995년 10월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퐁사왓 차관은 "일부에서 반미감정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옛 일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베트남전때 실종된 미군 유해 190구를 미국으로 넘겼고, 미국은 우리나라와 정상교역 관계를 맺는 것을 허용했다. 마약밀매에 대한 대응과 미군실종자 수색 등 인도주의적 안건에서 양국은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우리나라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경우 참전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큰 원한이 없다. 역시 한국과도 미래의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퐁사왓 차관은 또 한-라오스간 교역과 관련해 "재수교이후 10년간 한국과 차관계약을 하고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하는 등 교류를 해오고 있지만 무역량(2004년 기준 1천40만달러)은 많지 않다. 앞으로 더욱 활발한 거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오스는 현재 시장원리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는 수력, 광산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수도 루앙 프라방과 여러 사원, 자연폭포 등 생태ㆍ문화ㆍ역사를 아우루는 관광명소들이 즐비해 관광 자원도 훌륭하다"고 소개했다.

   퐁사왓 차관은 이어 라오스가 남북 양측과 수교한 것과 관련, "북한과는 독립투쟁 과정에서 서로를 지지하면서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지금은 남북한과의 우호관계를 동시에 증진시키고 있다"면서 "북핵 6자회담서 성과를 거두며 남북한 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우리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음악과 영화가 라오스에서 매우 인기있다. 또 최근 한국 민속놀이 공연팀이 라오스를 찾아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며 아시아 전역을 강타한 '한류열풍'이 라오스에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전했다.
김서중 기자(ipc00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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