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1. 8. 09:39ㆍ여행이야기
★ 소양호 섬 속의 천년고찰, 청평사(淸平寺) ★
강원도 춘천의 청평사(淸平寺)는 소양호 호반과 어우러져 가을에 무척 아름다운 사찰이다.
가을 날 천년의 사찰로 향하는 계곡길은 수려한 주변 경관과 무수히 쌓인 낙엽으로
만추(晩秋)의 절경을 맘껏 느껴 볼 수 있는 곳이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쯤 호수를 가르고 나가면 5개의 봉우리로 이어진 오봉산
(五峰山, 779m) 기슭에 포근히 안겨있다. 청평사는 오래 전부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은 곳이다. 청평사로 가려면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었다. 그런 연유인지 젊은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들이 제법 많아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화천 쪽에서 도로가 정비되어 차를 타고 청평사 앞까지 갈 수도 있다.
아름다운 오봉산을 뒤로 하고 맑은 소양호가 내려다 보이는 소박하고 단아한 정취를 풍기는
청평사는 고려 광종때(973년) 영현선사가 처음 세웠다 한다.
또한 고려 선종 6년(1089년) 과거에 급제했던 이자현(李資玄)은 관직을 버리고 이곳
청평사에 들어와 선(禪)을 즐기며 은둔했다. 그는 청평사 들목의 구성폭포에서 오봉산
정상 바로 아래 식암(息庵)언저리 까지 3km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의 계곡 구석구석으로
이어지는 고려 선찰의 계획된 정원이 펼쳐지며, 자연경관을 살린 대규모의 정원(高麗庭圓)
을 가꾸었다 한다. 지금은 거의 자연에 묻혀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영지(影池)만
남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정사각형 모양이 되도록 사다리꼴로 석축을 쌓고 계곡 물을 끌어
들여 연못을 만들고, 연못에 오봉산이 비치도록 했다. 오봉산이 이 연못에 그림자를 드리운
다고 해서 영지(影池)로 불렸다고 한다. 고려정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이며,
일본 교토에 있는 사이호사 고산수식 정원보다 200년이나 앞선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는다. 이자현은 이곳 청평사에서 "능엄경"을 연구하여 능엄선을 개창하고 선학독립의
제일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우리나라 선종에서 "능엄경"을 숭상하고 "능엄경"을
근본 경전으로 삼게 된 것도 이자현이 문을 열고 그 뒤 승형스님이 다시 천명한데에서 비롯
된 것으로 청평사는 우리나라 능엄선의 근본종찰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을은 스스로 높고 푸른 하늘 , 가을은 비움으로써 그윽한 산
가을은 침묵하여 깊은 바다, 우리 모두의 마음도 그러하길" - 박제영 시인의 속삭임처럼
떨어진 낙엽위에 떠나 보내는 아쉬움의 발자욱을 새기며 청평사의 깊어가는 가을을
밟아본다.
소양호 -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인공호수이다. 1967년 소양댐이 축조되면서 만들어졌으며
내륙의 바다라 불려지고 있다. 소양댐은 높이 123m로 동양에서 제일 큰 사력댐으로
소양댐 선착장에서는 양구와 청평사로 갈 수 있다.
소양댐 선착장
청평사 선착장에서 바라본 소양호
청평사로 향하는 청평교가 보인다.
청평계곡
만추의 청평사 계곡길
거북바위
쌍폭포
구성폭포 - 때에 따라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폭포
청평사 3층석탑(공주탑) - 구성폭포 위쪽으로 환희령이라 불리는 작은 언덕의 바위에
세워진 탑으로 중국 당나라의 평양공주와 상사뱀에 얽힌 전설이 깃든 바위다.
진락공부도(眞樂公浮屠, 이자현의 부도)
영지(影池)
일주문을 대신한 듯한 두 그루의 잣나무
청평사 회전문(廻轉門, 보물 제164호) - 청평사에서만 볼 수 있는 문이다.
회전문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문이 아니다. 절에 들어설 때 만나게 되는 두번째 문인
사천왕문을 대신하는 것으로 중생들에게 윤회의 전생을 깨우치기 위한 마음의 문이다.
경운루란 이름의 누각
청평사 대웅전
극락전
경운루에서 바라본 풍경
경내의 은행나무
오봉산으로 오르는 계곡
환적당부도(幻寂堂浮屠) - 고려시대 청평사에서 수도하던 고승인 환적대사의 부도
설화당부도 - 고려시대 고승 설화대사의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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