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얼음

2010. 2. 23. 09:17살며 생각하며...

 

 

 

봄을 기다리는 얼음


옷을 껴입듯 한 겹 또 한 겹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
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
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얼음이 맑고 반짝이는 것은
그 아래 작고 여린 것들이 푸른빛을 잃지 않고
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시인 박남준의 시 '따뜻한 얼음' 중 일부 -


차가운 얼음도 따스한 눈길로 보면 든든한 포대기가 됩니다.
바람은 차도 우리 마음 속에는 늘 봄입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파도. 그리고...  (0) 2010.02.25
순수의 시선  (0) 2010.02.24
고정된 사고의 감옥  (0) 2010.02.22
자장면과 짜장면  (0) 2010.02.19
나이를 먹다  (0) 2010.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