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2010. 6. 8. 10:44ㆍ살며 생각하며...
꽃
길을 가다 꽃을 보았다
소똥이다
모락모락 김이 오른다
뒤가 향긋한
꽃을 보았다
소가 사라진 길 끝에
과수원이 있다
보름달 뜬다
- 유회숙, '꽃' 중에서 -
길을 가다 꽃을 보았다
소똥이다
모락모락 김이 오른다
뒤가 향긋한
꽃을 보았다
소가 사라진 길 끝에
과수원이 있다
보름달 뜬다
- 유회숙, '꽃' 중에서 -
사람은 소를 키우고, 풀을 먹고 자란 소는
자신의 노동을 바치고 기꺼이 몸도 바칩니다.
심지어는 배설물까지 거름으로 돌려줍니다.
그리고 거름으로 실해진 과목들은 열매를 맺어
인간에게 기쁨을 되돌려줍니다.
예쁘고, 향기가 있고,
가까이 두고 싶은 것이 꽃입니다만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영혼을 살찌우게 하는 것도
꽃으로 보는 눈길이 따뜻합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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