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화가

2011. 3. 24. 08:57살며 생각하며...

 

 

땅끝마을 화가


마라도에서 불어온
칼칼한 갯바람이
해안등성이에 상륙하여
연초록 싹을 틔우네

은물결 봄물로 출렁이고
점점이 떠있는 섬들
유채꽃 웃음을 터뜨리네

겨우내 덮인 함박눈 털어내고
검푸르게 자라는
보리밭의 풀피리 소리

자글자글한 햇살
논배미에 쏟아져
아지랑이로 꼬물거리네

아스라한 고향 땅끝
다디단 봄날을 화폭에 담는
화가의 손길이 바쁘네

- 정채균 님, '땅끝마을 화가' -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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