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꽃
2012. 5. 11. 08:34ㆍ살며 생각하며...
이팝꽃
많이 먹어라
버짐 핀 입가 쓱 닦아내며
지천의 햇살을 떠먹어도
보릿고개 넘느라 쪼르륵 배고픈 아이들
등짝 붙은 뱃가죽을 잡고도
무엇이 좋은지 해죽해죽 웃는 연초록 아이들에게
흰쌀밥 수북이 퍼주시는 어머니
꼭꼭 씹어 먹고
밥그릇 가장자리 붙은 밥알까지 싹싹 떼어먹고
한 술 푹 뜬 밥에 짭조름한 봄을 얹어
맛있게 비우는 오월 밥상
- 최선옥, '이팝꽃' 중에서 -
힘내라며 담아주시던 고봉밥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자식을 대하고
부모님을 대하고 이웃을 대한다면 모두가 좋은 부모요,
좋은 자식이요, 좋은 이웃일 텐데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좀 더 세심하게 돌아보는 오늘은 사랑이 가득한
특별한 날입니다.
행복하시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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