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질서를 지키면서
2012. 11. 23. 11:14ㆍ살며 생각하며...
천천히 질서를 지키면서
지하도 계단을 내려서는데 문자 오는 소리가 납니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확인을 하며 걷는데
어느 분이 올라오며 한마디 합니다.
'계단 다 내려가서 보세요.'
일주일이면 한두 번 가는 전철역에서 막 내려
열 발짝쯤 걸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아주머니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며
뒤로 넘어지는 광경이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이 놀라 몰려드는 와중에
급히 타다 그랬는지 한 아저씨의 손 하나가
전철문 밖으로 나와 끼어 있고
또 다른 아주머니는 닫힌 문 안에 가방이 들어가서
그걸 빼내려고 안간힘이었습니다.
전철 문이 닫히는데 급히 타려다가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급히 뛰지 마라, 질서를 지켜라, 하면서
때로 어른들이 그것을 잊곤 합니다.
출근을 서두를 시간이 아닌데도 늘 빨리 가야하는
조급증이 문제입니다.
질서는 남을 위한 것도 되지만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 최선옥 시인
행복하시고
즐거운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