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 이야기
2013. 1. 11. 08:36ㆍ살며 생각하며...
거위
이야기
어떤 사람이 성호 이익 선생을 찾아와
야생 거위를
기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에 익힌 음식을 먹이자 거위는 몸이 뚱뚱해져 날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거위가 음식을 먹지 않고
한 열흘쯤 굶더니
몸이 가벼워져 멀리 날아가 버렸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성호 이익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 지혜롭구나. 스스로를 잘 지켰도다.'
송호 이익 선생은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안산의 궁벽한 시골에
은거하면서
생활 속에서 주변 사물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여
사물에 담긴 이치를 캐어 현실의 삶과 연관 시켜 기록한
'관물편'이란
책을 남긴 근세 실학의 큰 별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지금도 먹어서는 안될 음식을 먹고
비만이나 소화불량에
걸려 끝내는 잡아 먹히고 마는
인간 거위가 많은 현실을 생각하면
저 짧은 일화 속에 담긴 뜻이 산처럼 무겁게
느껴집니다.
- 백승훈 시인
행복하시고
멋진 주말을 만들어보세요.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을 사는 두 가지 방법 (0) | 2013.01.15 |
---|---|
법은 천하의 저울과 말이다 (0) | 2013.01.14 |
아침 (0) | 2013.01.10 |
사자와 톰슨가젤 (0) | 2013.01.08 |
이목지신(移木之信) (0) | 2013.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