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의 사랑

2013. 10. 24. 09:19살며 생각하며...

 

 

 

 

외할아버지의 사랑


하율 천사 내려온 지 만 한돌 되는 날

아가와 함께 살아온 삼백예순다섯 날은
행복한 날들이었다

하늘 샘에 담아놓은
아가의 맑은 눈망울
앵두입술 사이로 흐르는
아가의 옹알이

햇살도 미끄러질 듯한
아가의 고운 뺨
포동포동 살이 오르는
아가의 팔다리

아장아장 떼어놓는
앙증맞은 걸음마

이렇게 튼튼하게
이렇게 어여쁘게 자라서
아가는 앞으로 어떤 이가 될까
이 땅의 사랑 천사될까

지금은 한밤중
잠투정 진땀나게 해놓고
하율 천사는 쌔근쌔근 잠자는데

엄마 아빠는 하늘 향해 두 손을 모은다

- 구금섭 님, '하율 천사' -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나무 숲길에서 사색을   (0) 2013.10.28
독서 르네상스 운동  (0) 2013.10.25
며느리의 설움을 간직한 꽃  (0) 2013.10.23
고전의 정의  (0) 2013.10.22
내가 가야할 길   (0) 201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