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부는 바람

2013. 12. 12. 08:43살며 생각하며...

 

 

 

 

섬에서 부는 바람


섬에선
사철 바람이 부는 줄
육지에선 잘 모르리라

바람 불어서
잠든 아내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게 떠오르는 걸
섬사람 밖에는 모르리라

바람 때문에
사연의 길 따라 섬이 된 식솔들이
서로를 못잊어 하는 줄을
섬사람은 알고있다

어깨 무겁게 저문 하루 해
철없이 잠든 얼굴들을 돌아보며
혼자 깨어있는 밤

바람이 저토록 서러운 것을
섬사내 밖에
아는 이 없으리라


- 김문백 님, '섬에서 부는 바람' 전문 -

행복하시고

아름다운 하루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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