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넓은 치맛자락

2016. 12. 9. 22:32살며 생각하며...

 

 

너무 넓은 치맛자락

엄마의 치맛자락.
모든 것을 받아주고, 감싸주고, 막아주려고
온 힘을 다해 펼쳐 들고 있었던 그것을
이제 미련 없이 벗어 버리려고 해.
세상 모든 것이 경험인 것을, 그런 경험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이제야 마음으로 알게 되었거든.
앞으로 그것을 다시 펼칠 생각은 없어.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너 스스로 돛을 올리고,
날개를 펴야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

- 이미정, 수필 '어느 엄마의 모노로그' 중에서 -


품안의 자식이라고 믿으면서
이미 다 커버린 자식을 내 품에 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게는 아직도 어린 자식들.
그러나 그들은 이미 독립성을 길렀어야 하는 존재들.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넓은 치맛자락으로
그들을 감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행복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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