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0. 06:52살며 생각하며...

 

 

 




비가 오는 날
멀리서 바라보는 숲은
검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까이하기에
멀어지는 마음
조금 더 다가갔을 때
나무들은 소중한 빗물을 머금고
서로에게 나누어주며
말없이 서있다

맑은 날에
숲속에 들어가 보면
큰 나무 아래
작은 나무가
그 작은 나무 아래
더 작은 식물들
서로 의지하며
숨 쉬는 여유를 느끼게 한다

땅 아래
그들은 가느다란 생명줄기로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어도
아무런 말도 없이
바람이 불어도
서로를 바라보며 손짓한다


- 백원순 님, '숲'

 

행복하시고

좋은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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