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2018. 3. 2. 10:58살며 생각하며...



짧은 생각

현대는 분업화시대랍니다.
좋게 말하면 분업화지만, 달리 표현하면 단절이랍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관계는 파편화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개인의 특성을 중요시하기보다는,
대중 속의 고립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무질서하게 흩어져버린 세계 속에서 중요한 수단이 되어버린 것이 자본입니다.
자본이 인격의 척도이며 삶의 덕목이 되어버린 지금,
자본은 정신을 고독하게 만들었습니다.
자본주의는 이미 인간의 정신적 비애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자본이나 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이는 아마 없을 겁니다.
자본의 흐름을 되돌릴 길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분야의 의미는 덤핑이라는 잔해의 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속도와 연결되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다수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서로간의 정이라는지 의리마저 지워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사라져버리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문명이라는 이름아래,
그 무엇인가를 추억하게 되었습니다.

대보름,
명절 혹은 절기의 행사도 언젠가는 추억이 될 것 같아
짧은 생각을 적어봅니다.


- 최연수 시인


행복하시고

멋진 3월 그리고 정월대보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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