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쭉 뻗은 몸과 하얗게 분칠한 얼굴은 최초의 언어를 잃었다. 오늘 무화과나무를 순장하고 왔다. 제 몸으로 둥근 무덤을 만드는 무화과의 표정은 언제나 다발성 슬픔이다. 너도나도 죽은 이들 앞에서 어금니를 물며 마지막으로 따뜻했던 입을 쓰다듬어 주었다. 온갖 사후(死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