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다 찬밥 더운 밥 가리지 않고 참 많이도 먹었다 웃음은 팝콘처럼 튀겨 먹고 스무 살은 선짓국처럼 후후 불며 먹고 시어머니는 고추장에 쿡 찍어 칼칼하게 잠은 파자마처럼 헐렁하게 먹고 그리움은 공중에 둥실 띄운 살구꽃 한 채 만개한 분홍으로 흐드러지게 먹고 채우고 비우며 예까지 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