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따뜻한 햇살 아래서 춤추듯, 재잘거리듯 예쁘게 흔들리는 대추나무 잎들을 보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 아파하며 지나왔던 순간들이 만들어 준 그 길은 뒤돌아서서 멈칫하고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잔잔한 행복을 주기 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