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같은 손길 달리는 차창 밖으로는 함부로 웃음을 건네지 못하는 억새꽃의 몸부림이 처량하다 갈래 터진 머리를 풀었거나 간혹 메마른 손을 비벼대며 물기 젖은 바람을 불러 세워 푸념이다 청청한 물이끼 사라진 작은 샛강은 회색 하늘을 담근 채, 구멍 난 낙엽의 등을 밀어 이별을 손 흔들어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