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단상 전철이 뱀처럼 굽어 들어온다. 새벽전철 안은 한가롭다. 남루한 차림의 노인이 구석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다.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무엇 때문에 이 시간 여기에서 저토록 곤히 잠들어 있을까. 무던히도 지친 영혼일 게다. 속옷이 보이는 것도 모른 채 잠든 여인도 있다. 그 또한 무척이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