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승
2006. 12. 29. 10:20ㆍ살며 생각하며...
운동 후의 상쾌함을 만끽하며 동네 초등학교
교문을 나서 집으로 가는 길,
건너편에 두툼한 옷차림의 꼬마 아이가 서 있었고
그 아이 머리위엔 빨간 신호등이 서릿모자를 쓴 채
떨고 서서 벗하고 있다.
사람도 차도 하나 보이지 않는 이른 아침,
신호를 지키기 위해 떨고 서 있는 그 아이를 앞에 두고
나는 길을 건널 수가 없다.
신호등은 이내 붉은 눈을 거두고 푸른 마음을 연다.
건너편 아이가 건너 오기를 기다린다.
어찌 반갑게 맞으며 와락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지 않겠는가.
"그래 너 정말 착하구나!"
그 아이의 담임선생님과 부모님께 말 하리라.
착하게 기르고 교육하신 님들께 감사드리고
더 착하게 자라기 위해서 꼭 칭찬 해 달라고.
그리고 그 아인 오늘 내게 큰 스승이었다고.
- 각설이 님의 글 '큰 스승' 중에서 -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가르침을 몸소 실천으로 옮긴 아이의 작은 행동을 통해
진정한 가르침이 무엇인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소하게 규율을 흘려버린
부끄러운 행동들을 반성해봅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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