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2006. 12. 28. 09:34살며 생각하며...



곰삭은 흙벽에 매달려
찬바람에 물기 죄다 지우고
배배 말라가면서
그저, 한겨울 따뜻한 죽 한 그릇 될 수 있다면


- 윤중호 '시래기' -



내 주머니에 넣기 급급해서
모른 채 지나친 일들이
다주고도 못 다주어 말라가는
시래기 앞에서
부끄럽게 다가옵니다.

외롭고 허기진 누군가에게
따뜻한 시래기죽만도 못한 사람은 아니었는지
새삼 소중한 인연을 보듬어 봅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년 丁亥年(정해년), 황금돼지해  (0) 2006.12.31
큰스승  (0) 2006.12.29
마무리...  (0) 2006.12.27
교학상장(敎學相長)  (0) 2006.12.26
따뜻한 남쪽  (0) 2006.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