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2006. 12. 28. 09:34ㆍ살며 생각하며...
곰삭은 흙벽에 매달려
찬바람에 물기 죄다 지우고
배배 말라가면서
그저, 한겨울 따뜻한 죽 한 그릇 될 수 있다면
- 윤중호 '시래기' -
내 주머니에 넣기 급급해서
모른 채 지나친 일들이
다주고도 못 다주어 말라가는
시래기 앞에서
부끄럽게 다가옵니다.
외롭고 허기진 누군가에게
따뜻한 시래기죽만도 못한 사람은 아니었는지
새삼 소중한 인연을 보듬어 봅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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