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나라에는 품질검사 생략?

2007. 3. 6. 17:55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짝퉁 나라에는 품질검사 생략?

중국에서 판매중인 상당수 세계 명품 의류가 중국 품질 기준에 미달한 불합격 제품인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上海)시 공상국은 유명 백화점과 전문매장에서 판매하는 59개 의류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42.4%인 25개 제품이 불합격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불합격 제품 가운데 24개는 샤넬, 버버리, 막스마라, 자라(ZARA), 디오르, 아르마니 등 수입 명품 의류여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 명품은 상하이에서 1000위안(12만원)~6만위안(720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조사 결과 스페인 제품인 자라 스커트는 발암 물질인 포름 알데히드 함유량이 ㎏당 162㎎을 기록해 중국 허용치의 2배를 넘었다. 포름 알데히드는 운송 도중 곰팡이 방지를 위해 사용된다. 한벌에 1만7100위안에 팔리는 샤넬 여성용 정장도 pH치가 허용치를 넘었다. 이밖에 버버리 바지와 디오르 가죽 코트는 색이 쉽게 바래는 문제가 나타났다.

스페인의 밍(MING) 코트는 캐슈미어 함유량이 20%라고 밝혔으나 조사 결과 함유량이 1.7%에 불과했다. 상하이시 공상국은 이들 불합격 제품을 즉각 매장에서 철거하라고 백화점과 전문매장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난징(南京) 등 대도시도 유명 의류 제품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품질 검사에 착수했다. 광저우시 공상국은 “세계 명품 의류에 대한 조사 결과 상하이와 비슷한 상태”라면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공상국은 “문제 제품이 발견되는 경우 철거 등 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입 의류에서 발암물질인 포름 알데히드가 기준치를 넘는 것은 모든 의류 제품이 의무적으로 품질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왕바오쥔(王寶軍) 국가 면방직제품 품질검사센터 주임은 “품질 검사를 면제받은 제품에서 기준치에 미달하는 불합격 제품이 유통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