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통신

2007. 8. 22. 08:42살며 생각하며...

바닷가 통신

냉동을 푼 생선들 방금 부패의 늪에 던져졌음
여자들이 비늘에 젖은 오지랖 털며
도시의 아침을 향해 호객을 시작함!
갈 곳 잃은 어선
오후 내내 치근대고
갈매기 몇 엇갈리며 걸식의 바다 기웃거렸음
또 먼 바다에서 굴러온 파도 하나는
남항 방파제서 종일 부딪히고 있음

자갈치시장과 뚫린 하늘
오늘도 실없이 저물 것임

- 이유경, ‘자갈치통신’ -

간혹 시린 세상살이에 몸을 섞으며
삶의 벼랑에 설 때마다
비린내 풍기는 어시장 아낙들의 외침이 들려옵니다.
삶은 이런 거라고, 이렇게 사는 거라고,
조금만 더 견뎌보라고 목청껏 외치던 그 소리들.

만선으로 돌아오리라는 희망으로
오늘도 힘차게 뛰어보십시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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