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계좌번호
2007. 11. 28. 11:16ㆍ살며 생각하며...
영혼의 계좌번호
나는 오늘 사랑을 무통장으로 입금시켰다.
온라인으로 전산 처리되는 나의 사랑은
몇 자리의 숫자로 너의 통장에 찍힐 것이다.
오늘 날짜는 생략하기로 하자.
의뢰인이 나였고 수취인이 너였다는 사실만 기억했으면 한다.
통장에 사랑이 무수히 송금되면
너는 전국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 인출하여 유용할 수 있고
너의 비밀 구좌에 다만 사랑을 적립하고픈
이 세상어디에서도 우리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로서는 사랑하지 말자.
오늘도 나는 은행으로 들어간다.
무통장 입금증에 네 영혼의 계좌번호를 적어 놓고
내가 가진 얼마간의 사랑을 송금시킨다.
- 이복희 - 온라인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중에서 -
향토 장학금이란 말이 있었지요.
도시로 유학 보낸 자식에게 보내는 부모님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긴 그 돈에는 꿈과 희망을 담은
부모님의 희생이 녹아 있었습니다.
그 사랑으로 어른이 되고 이제 제가 송금을 합니다.
그것이 부디 사랑하는 그대들의
영혼의 계좌번호이기를 바라면서 .......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