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가꾼 화분

2007. 12. 14. 10:14살며 생각하며...

 

남편이 가꾼 화분

남편이 베란다의 화분을 거실에 옮겨 놓았습니다.
꽃이라도 보라고 선인장 화분을 들여놓아주는
남편의 마음이 늘 고마우면서도
무심해서 꽃은 혼자 피었다가 지곤 하지요.

당신은 화분 가꾸는 재주가 남달라요.
고운 꽃을 보게 해줘서 고마워요, 인사를 했지요.
그러자 빙그레 웃으며 남편이 대답하대요.

화분에 물을 주면서 말을 해.
차가운 물을 주어서 미안해, 하면
꽃은 몸을 움츠리며 정말로 추워하는 것 같애.

남편의 말에 문득 무안해집니다.
보살핌만 받으며 편안한 사이 남편을 너무 외롭게 했구나,
반성합니다.

- 이명숙님, '게발선인장' 중에서 -

남편의 속 넓음과 그것을 알아차리는 아내의 마음이
따듯하고 아름답습니다.
부부란 애써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그런 사이가 아닐까요.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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