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즘 꽃 당신
2007. 12. 21. 09:01ㆍ살며 생각하며...
버즘 꽃 당신
오늘 문득, 버즘나무를 보노라니 마음이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정없이 빨려든다.
거무티티한 구만이 얼굴 군데군데
뽀얗게 퍼져나던,
구슬치기 하던 콧구멍 밑으로 들락이던,
콧물을 옷소매로 훔치며 헤벌쭉 웃던 볼 위로
구름처럼 환하게 피어나던 버즘 꽃.
구만이 지금쯤 이 하늘아래 어딘가 살고 있겠지.
침 바르면 사라졌다 수줍은 듯
다소곳이 드러나던 버즘.
구만이 보다 버즘을 사랑했나 보다.
버즘, 아~ 버즘 꽃.
- 고선지님, '버즘 꽃 당신'에서 -
가난할 적, 제대로 씻지 못할 적에 피던 버즘.
그 버즘 꽃을 하얗게 피우던 유년의 동무들이 그립습니다.
그 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세상은 추할 것도, 아플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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