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침에 대하여

2008. 4. 30. 09:18살며 생각하며...

 

스침에 대하여


직선으로 가는 삶은 박치기지만
곡선으로 가는 삶은 스침이다
스침은 인연, 인연은 곡선에서 온다
그 곡선 속에 슬픔이 있고 기쁨이 있다
스침은 느리게 오거나 더디게 온다
나비 한 마리 방금 꽃 한 송이를 스쳐가듯
스쳐 가는 것
오늘 나는 누구를 스쳐가는가
스침은 가벼움, 그 가벼움 속에
너와 나의 온전한 삶이 있다
저 빌딩의 회전문을 들고나는 스침
그것을 어찌 스침이라 할 수 있으랴
그러니 스쳐라, 아주 가볍게

- 송수권, '스침에 대하여' 부분 -

하루를 들여다보면
참으로 많은 이들과 스쳤음을 압니다.
그러나 그것을
모두 진정한 스침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스침은 인연을 만드는 것,
정겨운 눈길을 건네고,
대화를 주고받고 웃음을 교환하는 것이지요.
오늘도 많이 스치십시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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