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텃밭
2008. 5. 22. 17:50ㆍ살며 생각하며...
봄날의 텃밭
아버지가 생전에 받아놓았던
쑥갓, 상치, 아욱 씨들을 텃밭에 뿌려놓았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잡초도 뽑고 물도 주면서
어린 새싹들이 흙을 밀고 올라오는 걸
하루에도 몇 번씩 숨죽이고 들여다봅니다.
아버지가 만나고 생각하고 들여다보던 것들이
무엇인지 알겠습니다.
봄날의 따듯함입니다.
다시 살아나는 죽은 것들입니다.
이제사 나는 아버지를 좀 더 만나고
얘기를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 제가 비로소 아버지가 될 것 같습니다.
- 김동찬, ‘봄날의 텃밭’에서 -
나이 들고 철들어서야 저무는 시간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부모님의 굽은 등이 보이고 생전의 말씀이 귀에 생생합니다.
살아계실 적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안부를 여쭈세요.
부모님은 늘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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