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5. 10:22ㆍ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한국행이 잦아지면서 이를 들여오는 국내업체들과의 갈등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패션 브랜드들은 최초 국내 진출 시 손잡았던 중소 업체를 대기업으로 변경해버리는 '고무줄 파트너쉽', 인지도가 쌓였다 싶으면 원래의 파트너를 버리고 직접 들어오는 '직진출' 등으로 관련 업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스포츠브랜드 EXR은 이달 초 이탈리아 스포츠브랜드 카파(Kappa)의 국내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카파를 10년넘게 국내에서 전개해 오던 CI인터내셔널은 카파와 EXR의 계약이 이중계약이라고 강하게 반발, 법적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카파를 운영하는 이탈리아 본사 베이직넷의 프랭코스팰라(Franco Spalla) 대표는 "CI 측이 브랜드 포지셔닝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에서 글로벌 마케팅으로 유명한 EXR을 차기 라이센스 파트너로 선택하게 됐다"며 "(CI측의 법정소송에 대해서는)한국의 주요한 로펌을 선임해 대응을 준비 중이다"고 응했다.
이처럼 해외 업체가 기존의 국내 파트너를 갈아치우면서 얼굴을 붉히는 일이 발생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일모직이 올 초 들여온 프랑스 패션브랜드 '니나리찌'도 비슷한 경우. 니나리찌의 본사는 20여년간 한국에서 브랜드를 키워온 에이알코리아와 계약이 끝나자마자 제일모직으로 갈아타 그 파장이 컸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기껏 키워놓은 해외브랜드를 '눈 뜨고' 빼앗기는 경우도 여럿 발생했다. 지난해 초 독일 스포츠브랜드 '푸마'는 이랜드그룹과의 라이센스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국내에 독자적인 법인을 만들어 직진출을 선언했다.
15년간 한국 내 푸마 사업권을 일궈온 이랜드는 '기존 영업망에 대한 보상'을 푸마 측에 요구한데 이어 '핵심 인력과 대리점 정보 등을 빼내가지 말라'며 가처분 신청서까지 내며 분통을 터뜨렸다.
두산 역시 '게스'를 직수입해 4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했지만 미국 본사는 지난해 직진출을 단행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가 파트너를 갈아타고 직진출을 하는 것이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을지 몰라도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애지중지 키워놓은 '효자'를 빼앗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며 과열 경쟁을 벌이는 것이 글로벌 브랜드의 콧대만 높여주는 꼴이됐다"고도 지적했다.
[아시아경제신문 20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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