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3. 09:04ㆍ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우리나라의 주식폭락과 환율급등은 2008년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성탄절에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케롤 한번 못들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싶다. 그래도 연말에 어김없이 각 방송사마다 연예대상, 가요대상, 연기대상 등 시상식이 열린 점은 여전히 식상하지만 다행(?)스러운 일인 것도 같다.
상(賞)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난 업적이나 잘한 행위를 칭찬하기 위하여 주는 증서나 돈 같은 값어치 있는 물건’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의 의미를 비웃기라도 하듯 받아서 불명예스러운 상도 있다. 미국의 유명한 ‘아카데미 영화상’ 하루 전날에 발표하는 ‘골든 래즈베리상’은 9개의 부문에 걸쳐 최악의 영화를 골라 상을 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각각 ‘람보와 록키 4’, ‘여섯 번째 날’로 이 상을 수여한 영광(?)을 누렸다. 물론 이 상을 수여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지만, ‘켓우먼’의 주연으로 활약한 ‘할리베리’는 시상식에 참석하여 “오 맙소사, 내 생애 한번도 이 상을 탈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고마워요. 여기 계신 분들은 다신 보지 않고 싶어요”라는 수상소감을 하는 위트를 보이기도 했다.
불법복제가 점점 사회이슈화 되고 있는 추세에서 흥미로운 상이 하나 있어 눈길을 끈다. 디자인 복제를 풍자하기 위해 독일의 산업디자이너 ‘리도 부세’가 만든 ‘플라기아리우스 상’이 그것이다. 이 상은 잘 베낀 복제품에 상을 주고 해당 회사에 피노키오 모양의 트로피를 줘 불법복제에 대해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만든 상이다. 이 상을 수여받은 자가 ‘할리베리’처럼 위트있는 수상소감을 날릴 리가 만무하지만, 혹시나 영웅심에 사로 잡혀 수상소감을 했다면 민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스스로 한 터이니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게 분명하다.
불법복제가 더 이상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행동이 아니라는 사회적 공감을 형성하고 있고 침해에 대한 권리자들의 법적 대응도 한결 많아진 요즘, 더 이상 ‘플라기아리우스 상’의 수상자를 선정하기가 곤란할 정도의 정화된 사회가 곧 올 날을 기대해 본다.
[법무법인 TLBS 김왕시 과장]
'지적재산권 보호활동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표 취소 때문에 망했다”...中企, 국가 상대 소송 (0) | 2009.01.23 |
---|---|
무협, 오바마 정부 과도한 보호무역 보다는 치밀한 공정무역 (0) | 2009.01.23 |
`짝퉁 부자` 떠나자 명품 매출 '뚝' (0) | 2009.01.23 |
中 설맞이 짝퉁 기승 (0) | 2009.01.23 |
2008년 온라인쇼핑몰 '명과 암' (0) | 2009.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