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반쪽

2009. 7. 2. 09:05살며 생각하며...

 

 

 

사과 반쪽


사과는 껍질째 먹으라는
아내의 당부를 생각하며 냉장고 문을 연다.
주먹보다 더 큰 사과를
반쪽은 아내 몫으로 남겨 둘 양
악력도 시험 해 볼 양 손으로 쪼개 보려다가
힘에 부쳐 그만 바닥에 떨어뜨린다.
결국 과도의 힘을 빌려 자른
사과의 멍든 반쪽을 한입 베어 무니 아무런 맛이 없다.

아내의 얼굴이 떠오른다.
음식의 못생기고 맛없는 부분은 자기 몫으로 하고
먹음직스런 부분만 내 앞에 내어 놓는 아내.
신의 사랑인들 아내와 어머니의 희생에 비길 만할까.

어머니!
그리고 아내여!
멍든 사과 깨무는 입술이 부끄럽습니다.

- 각설이 님, '사과 반쪽' 에서 -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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