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구

2009. 9. 17. 09:05살며 생각하며...

 

 

 

 

 

가을입구


고목에 사는 참새식구들의 소리에 새벽잠을 깼습니다.
잠을 설치던 뒤척임은 여름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가을의 틀 안으로 들어온 듯합니다.

당신 말대로 요즘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색안경을 끼지 않은 투명의 마음을 약수처럼 흘러넘치게 하렵니다.
어느 선사의 말처럼 산과 물은 그대로 두고 보는 것.
취하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 인정함이 답인 것 같습니다.
상대를 난도질하여 자신의 물감으로 색칠하는 습관을 버리렵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머물러 생각하는 이 마음이
나의 몸을 주관하고, 그리하여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습니다.

귀뚜라미 소리에 어느새 참새들이 조용해 졌습니다.

- 백성동 님, '가을입구'에서 -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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