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따로, 행동 따로
2009. 10. 27. 13:08ㆍ살며 생각하며...
생각 따로, 행동 따로
나는 왜 아침 출근길에
구두에 질펀하게 오줌을 싸놓은
강아지도 한 마리 용서하지 못하는가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 구두를 신는 순간
새로 갈아 신은 양말에 축축하게
강아지의 오줌이 스며들 때
나는 왜 강아지를 향해 이 개새끼라고
소리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가
- 정호승,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에서 -
머리로는 이성을 따지면서
행동은 왜 따라가지 못하는 걸까요.
입으로는 뜨거움을 외치면서
가슴은 왜 저만치 달아나고 마는 걸까요.
조그만 일에 분개하며 너그럽지 못한 나.
오늘 또 나를 부끄러워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고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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