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내리는 것
2009. 12. 29. 09:29ㆍ살며 생각하며...
뿌리를 내리는 것
미끄러지듯 물살을 가르는 물새들
우아한 몸짓으로 헤엄쳐가지만
물밑으로 부지런히 노를 젖고 있다네
물속에 필사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것이라네
산을 오르다 보았네
밑동이 절반은 파여 나간 나무 한 그루
그를 받쳐주는 세상이 휘청거려도
허공을 꽉 움켜쥐고 있었네
나무가 풀어놓은 천진한 이파리들
아무것도 모른 채 햇빛을 쏘다니고 있었네
서슴없이 세상을 등지지 못하고 저 혼자
앓고 있는 나무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고
세상이 힘들면 나도 힘들다고
나도 허공을 꽉 움켜쥐었네
- 최선옥 시인의 시 '뿌리' 전문 -
누구나 삶의 뿌리를 내리는 것은
고단함과 고통입니다.
그러나 나와 가족과 이웃, 나라를 살리는
숭고한 일입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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