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2010. 3. 22. 08:55살며 생각하며...

 

 

 

옹이


제가 살아 낸 세월보다
몇 배의 세월을 견뎌 냈을
나무의 결들이
살며 살아내며
잘리고 꺾인 아픔과
그 아픔의 눈물까지도
죽어도 죽어도 지워지지 않는
옹이가 되어
소리 없이 제 속내를 얘기한다

이리도 생생하게
몸 속 깊은 곳에 남겨진 것처럼
삶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 들꽃향기님, '세월이 전하는 말' 중에서 -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그루터기를 옹이라 한다지요.
나무가 살아낸 내력 중 아픔의 뭉침이 옹이라면
우리는 우리네 삶에서 만든 옹이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그러나 그 옹이는 아픔이라기보다는
달리 생각하면 더욱 단단해진 마음의 굳은살이겠지요.
앞으로 살아갈 길의 고집이 되는 것이겠지요.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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