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황톳길
2010. 8. 27. 09:23ㆍ살며 생각하며...
맨발의 황톳길
청소년 시절까지 시골에서 자랐지만
맨발로 뛰어논 기억이 많지 않은데
맨발의 계족산 도보여행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찌들은 육십여 년의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발끝부터 씻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지저귀는 산새소리와 맴맴맴 매미들과 나비,
그리고 나뭇잎에서 바람에 떠밀렸는지
땅을 재고 있는 자벌레,
살짝살짝 숲속을 벗어날 때 비치는 햇살까지
모두 싱그러웠습니다.
닭발모양의 산을 굽이굽이 돌면서
맨발에서 느끼는 색다른 느낌은
마치 새처럼 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아니, 물이 되어 흘러가는 자신 같기도 했습니다.
나무 한 그루 바라보고 숲도 보면서,
중간에 쉬며 행한 시낭송과 그것에 대한 뜨거운 박수는
감성과 지성을 갖춘 이들의 함성이었습니다.
- 장동숙 님, 행복한도보여행 카페 '맨발의 황톳길' 중에서 -
행복하시고
좋은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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