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2010. 10. 6. 09:36살며 생각하며...

 

 

 

버릇


눈깔사탕 빨아먹다 흘릴 때면 주위부터 두리번거렸습니다
물론, 지켜보는 사람 없으면 혀끝으로 대충 닦아 입 속에 다시 넣었구요

그 촌뜨기인 제가 출세하여 호텔 커피숍에서 첨으로 선을 봤더랬습니다
제목도 야릇한 첼로 음악을 신청할 줄 아는 우아한 숙녀와 말이예요
그런데 제가 그만 손등에 커피를 흘리고 말았습니다
손이 무지하게 떨렸거든요

그녀가 얼른 내민 냅킨이 코앞까지 왔지만서도 그보다 빠른 것은
제 혓바닥이었습니다

- 박성우, 시 '버릇' -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예삿말이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좋은 버릇,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버릇을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기보다는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내 독특한 버릇도 셀 수 없이 많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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