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언어

2010. 10. 8. 09:11살며 생각하며...

 

 

 

 

비빔밥 언어


비빔밥이 가장 맛있을 때는
잘 지어진 밥에 제대로 갖추어진 재료가 적당히 섞여
골고루 비벼졌을 때다.
만약 그 중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과하다면
그 맛을 보장하기란 힘들다.

요즘 우리가 쓰는 말을 가만 살펴보면
비빔밥과 많이도 닮았다.
외국어, 외래어, 유행어 등이 마치 비빔밥의 재료처럼 섞여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입맛에 딱 맞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유독 한글날을 맞아서만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그때뿐
돌아서면 우리는 이런 비빔밥 언어에 곧 익숙해진다.

시대에 따라 언어도 변한다.
이제 순수 우리말과 글을 강요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여러 언어가 섞인 말과 글은 적당해야 한다는 것,
때와 장소를 가려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의 혼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행복하시고

좋은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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