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브랜드 스토리

2011. 3. 8. 16:25브랜드스토리

 

크라이슬러 브랜드 스토리

 

요즘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크라이슬러가 화제다.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이탈리아 피아트 그룹에 넘어간 크라이슬러가 회생기미를 보이는 데다 지난주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한 세르시오 마르치오네가 깜짝 발언을 했다. 그는 “2∼3년 내 양사를 통합하고 본사를 미국에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깜짝 놀라 마르치오네를 소환까지 할 모양새다. 아무래도 이탈리아보다 미국이 기업을 하기 좋은 환경인가 보다. 크라이슬러 창업자인 월터 P 크라이슬러(1875∼1940)는 미국 캔자스에서 기관차 엔지니어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1912년 GM 계열인 뷰익 공장의 매니저로 일하다 4년 만에 뷰익 사장에 올랐다. 독립심이 강했던 그는 1919년 경영 부진에 빠진 맥스웰모터로 옮겨 회사를 회생시키고 사명을 크라이슬러로 변경한다. 당시 수십 개의 자동차 회사가 난립하던 시절에 크라이슬러는 28년 닷지를 인수해 단숨에 포드·GM과 자웅을 겨루는 디트로이트 ‘빅 3’로 부상했다. 보닛에 달린 ‘은빛 날개(Wings of Mercury)’라 불리는 로고는 민첩함과 신뢰를 상징했다. 크라이슬러를 유명하게 만든 차는 34년 출시된 세계 최초의 유선형 모델 ‘에어플로’다. 세계 최초로 풍동 실험을 통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 당시 자동차는 상자처럼 네모난 디자인이 전부였지만 에어플로는 매끈하고 부드러운 곡선 모양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경쟁 업체들도 앞다퉈 유선형 자동차를 출시했다. 세계 처음으로 파워 스티어링과 파워 윈도도 개발하며 승승장구하던 크라이슬러는 대형 엔진에 주력하다 70년대 고유가와 노사분규로 경영악화에 빠진다. 이때 또 다른 신화가 시작된다. 78년 ‘1달러 연봉 회장’으로 유명한 리 아이어코카의 등장이다. 14년간 재임한 그는 84년 역대 가장 성공적인 차로 꼽히는 미니밴인 캐러밴을 출시한다. 80년대 초 김선홍 전 기아차 회장의 봉고 신화와 비슷하다. 아이어코카는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기존 왜건 대신 당시 유행이던 아웃도어 붐에 걸맞게 ‘달리는 리빙룸’이라는 컨셉트를 들고 나왔다. 7인승 미니밴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고 1000만 대 넘게 팔렸다. 이후 전 세계 자동차회사들은 비슷한 미니밴을 쏟아낸다. 기아 카니발도 이 차를 벤치마킹했다.

한국에서도 크라이슬러는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독특한 마케팅을 앞세워 300C 세단 단일 차종을 7000대 넘게 팔았다. 올 하반기에는 피아트도 들여올 모양이다. 거대한 몸집의 GM·포드에 맞서 독특한 상품으로 승부한 크라이슬러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생존했고 지금도 그 유전자는 모든 차에 뚜렷하게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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