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을 위하여
2012. 10. 30. 08:47ㆍ살며 생각하며...
밥그릇을 위하여
나, 밥그릇
밥보다 많은 눈물이 찰랑거렸다
식솔과 먹고 사는 일
짧은 개미다리로 바삐 뛰다가
땡볕에선 목마른 매미울음을 쏟았다
가끔 밖에서 받는 따뜻한 밥상머리에서는
순한 가시, 두 아들 목구멍에 딱 걸렸다
아직도 밥은 나의 천적이다
- 김현숙, '밥그릇을 위하여' 중에서-
전적으로 밥을 위하여 뛰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산다는 것이 밥을 위한 길이 되기도 합니다.
종종걸음으로 뛰다가 받은 밥상.
가족이 목에 걸리기도 합니다.
오늘 마주한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를 위하여 꼭꼭 씹어 넘기십시오.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혼의 책 (0) | 2012.11.01 |
---|---|
그곳에 가면 (0) | 2012.10.31 |
과학도가 많은 나라 (0) | 2012.10.19 |
사랑에 관한 사색 (0) | 2012.10.18 |
아침의 바다 (0) | 2012.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