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에서

2013. 5. 9. 08:48살며 생각하며...

 

 

 

 

청보리밭에서


고향 청보리밭엔 초록이 넘실댄다
노오란 유채꽃이 앞에서 저를 흔들고
녹색의 보리가 뒤에서 응답한다
간간히 작은 풀꽃이 살랑살랑 손 흔들고
하얀 조팝나무랑
빨간 동백꽃도 친구하잔다
살을 에는 잔인한 계절은 이제 없다
훈풍이 봄 향기를 실어오는
청보리밭
내 마음을 얹어
저 멀리 산 너머로 날려 보낸다
원두막에 올라 마냥 앉아있고 싶다
두 다리를 흔들며
어느새 나를 잊는다
초록의 물결 속으로 숨어버린다

- 안현진 님, '청보리밭에서'-

 

 

행복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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