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실업률로 고통 받는 싱가포르

2014. 2. 6. 10:17의류산업뉴스

낮은 실업률로 고통 받는 싱가포르
Beaucre Singapore Ptd. Ltd.
차경일 법인장

실업률이 낮은 것은 어느 국가의 정부든 자랑할 만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실업률이 낮다고 반드시 좋은 일일까?

 싱가포르는 2011년부터 2.0% 이하의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노동부(Ministry of Manpower) 집계에 따르면 2013년 3/4분기는 1.8%의 실업률로 거의 완전고용 수준이다. 그러나 현지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런 발표를 접하면 부럽다 못해 화가 난다.

 투자기업의 경우 현지인 채용이 매우 어렵다. 면접하기로 한 당일 다른 곳에 취업이 됐다고 달랑 문자 하나가 온다. 직원들에게 교육적 차원에서 쓴 소리 몇 마디 하면 바로 사직서가 날아 오기도 한다. 실업률이 낮다보니 어디를 가든 쉽게 취업이 되고 여파로 애사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측면이 있는 것이다.

 그럼 외국인을 채용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쿼터제도를 두어 자국민을 고용해야만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것도 업종별, 국적별로 조목조목 정리가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외식업종은 필리핀 사람 한 명을 쓰려면 싱가포르인 다섯 명을 고용해야 하고 중국인을 한 명 쓰려면 싱가포르인을 무려 아홉 명 고용해야 하는 식이다. 파트타임 직원의 경우도 채용 가능한 출신학교를 명시해 놓고 그 외의 학교 학생들은 원칙적으로 고용해서는 안 된다.

 이렇다 보니 현지 노동법 규정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인력 부족현상이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지만 다양한 각도로 임시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에 본사가 있는 현지 진출기업의 경우 산업연수생비자 같은 Training Work Permit (TWP)을 활용하거나 인턴직원 고용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