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를 염원하다
2014. 4. 10. 09:06ㆍ살며 생각하며...
서해를 염원하다
내 그림에 철조망같은 방해물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 마음에 철조망 가시 같은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
서로의 가슴에 못 박는 역사가 없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바라보는 저 둥근 태양처럼
모가 나지 않는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다음에 이곳에 서서 서해의 석양을 눈에 담을 땐
환하게 웃음 짓는 태양만 나왔으면 더욱 더 좋겠다.
내 마음이 서해 바다 물결 따라 갈 수 없는 나라에 닿아
한 사람이라도 안아줄 수 있다면...
그랬으면...
****
녹슨 철조망은 말없이 서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온 가슴으로 안고 서 있습니다.
아흔이 훌쩍 넘어가는 이북실향민의 말라버린 눈물을 보면서
가슴에 슬픔이 가득 고여 왔습니다.
두 해가 채 지나지 않은 한양의 봄을 맞이하는 나에게도
이토록 그리운 가족의 품이 생각나는데
한평생 그 기나긴 세월의 한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오죽하겠습니까.
- 윤성완 님, '서해를 염원하다' -
행복하시고
멋진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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